작성일 : 2019. 1. 18. 금요일 13:32
“나는 단수가 아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침을 삼키며 숨을 잠시 멈췄다 그건 그의 오랜 버릇이다 긴장할 때나 곤혹스러울때 이따금 내비취는. “그건 후치가 한 말 이군.” 그는 그녀를 잠시 지긋이 바라보더니 곧이어 하늘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나는 아버지의 자랑스럽고 듬직한 아들이며, 어머니의 귀여운 막내 아들이며, 형과 누나의 그저 막내인 어쩌면 사랑받는 동생이다. 그리고 홍씨에게는 매력적이고 자질있는 학생이며 나씨에게는 책을 좋아하며 멋있는 질문을 할줄 아는 모임원이다 김씨에게는 말안듣지만 노력하는 학생이며 또 김씨에게는 토론을 즐길 수 있는 친구이다 이씨에게는 고마우며 솔직히 말해준 친구이며 인씨에게는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이고 또 또 김씨에게는 갑자기 정신차린게 신기한 친구이며 정씨에게는 꼴볼견 다 보여준 친구이고 유씨에게는 만날 귀찮게 굴고 이상한 말을 잘하는 친구이다.” ”…” 그녀는 잠시 그 말을 헤아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말을 이으려는 순간, “네 저는 아버지어머니 그리고 다른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거에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 저는 죽는것이고! 어머니가 돌아가실땐 어머니의 귀여운 막내아들인 저는 이제 없는거라고요! 존재하지 않아요! 그건 어떻게 보면 절단이에요! 사람이 그래요 나는, 우리가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는건 내가 누구의 가슴속에 숨쉬기에 내가 누구를 볼때 나를 볼 수 있기에! 그렇기에 살아요! 당신은 잊고 살아요 아니, 외면하고 산다구요!” 그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가 그녀를 죽여가는 것을.. 어차피 도착할 저 바닥으로 향하는 낙하산의 줄을 자르는것을 볼 수가 없었다. “당신은 당신을 몰라요 우린 지금 여기에 있어요. 우리가 사는건 과거나 미래가 아니에요. 현재라고요!” ”…” 자신이 현재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것은 환상이라 했지.. 그녀는 맞지 않다는것을 느끼면서도 에쿠니 가오리가 한말을 떠올렸다. 시로네가 말했다 기억에는 빛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빛은 현재에만 존재할 수 있다고. 쿠사나기 소령은 말했다 자신의 뇌를 두 눈으로 본 사람은 없다고, 나를 믿지 못하다. 내 영혼을 느끼다. 그래서 그런건가 기억과 환상은 동의어일지 모른다고 한것은. 그녀는 머리가 뒤죽박죽으로 엉망이 되는것만 같았다. 동시에 아이러니함은 이 모든 것은 답이없다는 것이다. 장본인들도 답을 찾지 못했다. 아니 누구라도 찾을 수 없다. 끝을 알려면 끝에 도달해야 한다. 하지만 끝은 끝이기에 아무것도 전달하지 못한다. 누구나 알 수 있지만 현존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의미는 그것이다. 믿고싶은것을 믿는다. 사실 완전한건 무엇도 아니였다.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녀가 그리 결정한 순간, “거짓 진실 선악 중립 편향 절대 삶 죽음 구름 땅…” 그는 절망에 휩싸여서 떨리는 목소리로 느리게 내뱉고는 직감했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그녀도 믿기 싫었다. 그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처음엔 육체, 의지, 감정, 인지… 그렇게 그는 죽어갔다. 이제 남은건 기억뿐이었다. 그녀는 숨이 막혔다. 아니다 숨을 틀어막고 싶어진 것이다. 그녀는 슬퍼하고 싶었다. 그러나 눈물은 말랐다. 그녀는 소리치고싶었다. 그러나 폐부는 딱딱히 얼어있었다. 그녀는… 형용할 수 없었다. 그건 거부감이다. 거부감. 그를 거부하는 거부감은 그를 위한 무엇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위로받고 싶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들에게 다가갔을때 그들은 어제의 기억과 달랐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표정을 지었지만 오늘의 그들은 더 이상 진짜가 아니었다. 분명 동일인물이지만 그들은 가짜였다. 마치 로봇이라고 느낀 순간, 그녀는 눈을 감고 말았다. 이제야 선명해졌다는것을, 그들은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것이다. 그래 그것은 비극이다. 한가지 유화였다. 그건 액자속에 걸린 그림안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지독한 쓸쓸함을 느꼈다. 사람이 연필이나 볼펜과 함께있다 말할 수 없는 것 처럼, 그녀는 혼자임을 깨달았다. 문득 그녀가 액자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느꼈을때, “그래 이건 악몽이야 단지 눈을 뜨고 있다는 것만 다르지.”